"다른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삶이라 정의 내린 대로 산다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만족스럽게 느껴야 만족스러운 삶이 되는 거지요."
(p130)
어쩌면 우리는 남들이 정해 놓은 일반적인 잣대를 삶의 표준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존재의 목적도 모른 체 그저 남들을 따라 부지런히 쫓아가느라
삶이 더 힘들고 지쳐가는 것은 아닐까.
주인공 '존'도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인적이라고는 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그는 간절함이
극에 다다를 즈음 저 멀리 한 줄기 불빛과도 같은 카페를 발견한다.
배고픔과 지친 마음을 달래줄 음식을 고르기 위해 메뉴판을 보다가
그곳에서 세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세상 끝의 카페'라는 이름부터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생각해보라는 의미심장한 질문까지.
뭔가 이상하고 평범하지 않은 곳이다.
그곳에서 웨이트리스 케이시는 존에게 '녹색 바다거북'이야기를 들려준다.
케이시는 하와이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발견한 그 거북을 자세히
보고 싶어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아무리 헤엄을 쳐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물 위에 동동 뜬 채로 가만히 지켜보니,
녹색 바다거북은 결코 파도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헤엄치지 않았다.
밀려오는 파도에는 가만히 있고, 밀려가는 파도에서는 열심히 파닥거렸다.
느린몸에도 불구하고 케이시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였다.
그때 그녀는 거북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배웠다.
"내 인생에서 밀려오는 파도는 바로 내 시간과 에너지를 가져가려 하는
모든 사람, 일 그리고 사물이라는 걸 알았어요. 내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는
무관한 것들이죠.
그리고 밀려가는 파도는 바로 내 존재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을 도와줄
모든 사람, 일, 사물이라는 걸 깨달았죠.
무엇을 위해 열심히 파닥거려야 할 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많은 광고에 노출되고,
열심히 일하는 내 삶을 위한 보상처럼 홀리듯 그런 물건들을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많이 사들일수록 청구서는 쌓이고,
불어나는 대금을 치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진정 원하고 좋아서 하는 일도 아니면서 일하는 시간까지 길어지게 되고,
점점 더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
혼란스러워 하며 존이 물어본다.
"그럼 사람들이 더 이상 돈을 벌려고 노력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그러자 카페에 있던 케이시와 앤, 주방장 마이크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뇨, 그런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왜 여기 세상에 존재 하는지를 알아내고 내 삶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산다면,
돈이란 것이 지금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지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해보고 싶을 일들을
다 하기도 전에 죽을까봐 두려워합니다.
이미 내가 원하는 일을 했거나 매일 하고 있다면 죽음을 두려워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우리가 무엇을 배우며 자랐건, 어떤 광고를 접하며 살았건,
그리고 일에 치여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건,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주변 상황이 내 인생에 온갖 영향을 미치고,
내 운명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존재가 멋대로 좌지우지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운명이 나를 흔들어 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