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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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너머의 세상 |
[
2022-03-18 11:3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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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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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나는 그곳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너무 충만해서 더 이상 말이 필요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아무 의미가 없으리
- 잘랄루딘 루미 作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이분법은 오만이다.
설명할 수 없이 오묘한 인간의 운명을,
수많은 입장들이 모여 꾸려나가는 이 세상을,
어떻게 이쪽 저쪽만으로 판단할 수 있겠는가.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잘랄루딘 루미는 노래한다.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새로운 세상이 있다고.
그곳에 가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이분법은 욕망이 투사된 이기적 구분법이다.
물론 아주 간편한 구분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분법의 창끝은 결국 내 자신을 찌르고,
내 친구를 찌르고, 세상을 찌른다.
평화롭게 산다는 건,
결국 나와 남들의 오차범위를 끌어안는 것 아닐까.
인생사에 무슨 뚜렷한 경계선이 있겠는가.
출처: 매일경제신문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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