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에게는 귀여운 딸이 있다. 하루는 그 아이가 금박지 한 뭉치를 낭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그는 상자를 꾸미려고
금박지를 사용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
"그것이 얼마나 비싼 건지 모르니? 왜 너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거니?"
다니엘은 자신도 모르게 어린 딸아이에게 고함을 쳤다. 딸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한 표정이었다.
다음날 아침, 딸이 다니엘에게 다가왔다. 아이의 작은 손에는 상자가 들려
있었다.
"이거 아빠 선물이에요."
그는 어제 자신이 좀 지나쳤다는 생각에 당황스러워하며 상자를 열어보았
다. 그러나 상자 속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또다시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선물을 줄 땐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르니?"
어린 딸은 두 눈에 눈물을 듬뿍 머금은 채로 그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아니에요,아빠. 그 상자는 비어 있지 않아요. 내가 그 상자에 사랑이 담
긴 키스를 불어 넣었어요. 그건 모두 아빠를 위한 거예요."
이 말을 들은 다니엘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어린 딸을
껴안고서 용서를 빌었다.
우리는 모두 무조건적인 사랑과 키스로 가득한 선물상자를 누군가로부터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눈에 보이는 것만 값진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값비싼 선물인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