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셋 중 누구의 손이 가장 아름다울까?"
세 명의 공주가 궁전에 살았다.
그 궁전에는 장미가 가득 피어 온 천지가 장미향으로 그윽했다.
그들은 장미밭에서 뛰놀며 자신의 손이 가장 아름답다고
자랑하였다.
첫째 공주는 딸기를 따느라 손가락이 빨갛게 물든 자신의 가늘고
긴 손을 보며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둘째 공주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신의 손을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막내 공주는 시냇물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반지를 낀 손가락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그 때에 한 거지가 그녀들에게 다가와 구걸을 하였다. 그러나 세 공주는
그들의 우아한 옷이 더러워질까봐 도망쳐 버렸다. 그래서 그 거지는
근처의 농가로 들어가 다시 구걸을 했다. 그 집에는 햇볕에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거지를 보자 웃으며 매우 두껍고
거친 손으로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거지가 천사로
변하였다.
그리고는 정원에 다시 나타나 세 공주에게 말했다.
"가장 아름다운 손을 찾으시나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연약한
손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손도, 빛나는 손도 아니랍니다.
가장 아름다운 손은 항상 다른 사람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