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서가 시애틀 레이크사이트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사서 일을 도와줄 한 소년을 추천받았다. 그는 소년
에게 먼저 도서 분류법에 대해 알려주고 잘못 놓인 책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시켰다. 곧이어 소년은 재빠르게 책장의 미로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뒤 소년은 잘못 놓인 책을 세 권이나 찾아냈다.
이튿날 소년은 사서보다 더 일찍 도서관에 나와 어제보다 열심히 일을 했
다. 일과를 마치고, 소년은 그에게 말했다.
"제게 정식으로 도서관리를 맡겨 주십시오."
2주 후 소년은 갑작스럽게 근처의 주택가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며 근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가고 나면 그 책들은 누가 정리하죠?"
새로 이사를 갈 집에서 도서관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거
리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년이 다시 도서관에 나타났다.
소년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는 도서관 일을 할 수 없었어요. 제게는 꼭 그 일이 필
요하거든요. 그래서 다시 여기서 학교를 다니기로 했어요! 아버지가 저를
태워다 주지 못할 때는 걸어서 와도 상관없어요!"
사서는 이 아이가 결심만 하면 못할 일 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컴퓨터의 황제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 그리고 미국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