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 당신의 작품을 도용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나 6.25전쟁을 테마로 <한국에서의 학살>(1950),
<전쟁과 평화>(1952)등의 대작을 제작하기도 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그의 작품을 모방한 위조품이 나돌아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림을 위조한 사람을 찾아 그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그가 한 행동이라고는 찾아 낸 위조품의 날조된 서명을 지우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 점을 의아하게 여긴 한 사람이 궁금증이 플리지 않아
피카소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들은 사기꾼입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돈을 벌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는 것입니까?"
"그들은 가난하거나 내 오랜 친구겠지요"
"그게 무슨 상관이랍니까"
파카소는 천천이 그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했다.
"친구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할 수 없어요. 가난한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겠지요. 게다가 진품을 감정하는 전문가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짜 그림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고, 나도 손해 볼것이 없는데 추궁해서 뭐 하겠습니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인상이 찌푸려지는 고단한 일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자꾸만 터지는 골치 아픈 일들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헝클어 놓곤 한다.
그럴 때에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